미국 영주권 신청

미국 영주권 신청[번외편] - 영주권 승인이후 소회

뉴욕대디 2020. 12. 27. 13:24

드디어 (인터뷰 없이) 영주권을 받았다!!!!

 

 

 

2016년 6월 25일, 아직 임신 초기라 비행기를 타기가 부담 스러웠던 아내를 한국에 두고 MBA 입학 전 사전코스인 ESL을 듣기 위해 미국 땅을 밟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미국에 정착해서 산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물론 한번쯤은 미국에 정착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실현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다. 그래도 Top 15에 드는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MBA 합격이후 기존에 MBA를 다녀온 선배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2년간 돈만 쓰고 한국에 돌아올 확률이 99%라는 말이었다. 특히 나처럼 영어가 편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현지 취업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래서 나는 1학년 1학기 동안 한국 컨설팅에 대해서만 리크루팅을 했다. 왠지 현지 취업에는 자신감이 없었고, 1학년 여름방학 기간동안 서머인턴을 뽑는 거의 유일한 한국 회사였기 때문이다. (삼성금융계열에서도 MBA를 대상으로 하계 섬머인턴 채용을 진행은 한다) 

 

그렇게 한학기 동안 거의 올인하다 시피 준비를 했던 컨설팅 리크루팅은 아주 처참하게 실패하고 만다. 컨설팅 회사는 당일 인터뷰를 주고 당일날 합격 불합격 여부를 통보를 주는데, 2개 회사에서 이틀에 걸쳐 최종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인터뷰를 보는 도중에 첫 째 딸이 태어난 것이다. (나는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지도 못했다) 맨탈이 너덜너덜 해져서 와이프와 딸이 있는 병원으로 가서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더욱 무거워진 어깨와, 거의 유일한 대안에 대해서 실패를 했다는 좌절감, 그리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얼마나 혼자서 울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절벽에 몰리니까 정말 뭐든지 하게 되더라. 1학년 여름방학에 하는 Summer Intern을 어떻게든 미국 현지에서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자신없던 영어로 Cold Call도 계속하게 되고, 그렇게 기약없이 바위에 계란을 던지다 보니 결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투자회사에 서머 인턴이 구해졌었다.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었던 Summer Intern을 구하게 되었고, 그렇게 12주 동안 후회없이 일을 했다. 

 

아무리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Communication 능력 등으로 인해 결국에 최종 오퍼는 받지 못했다. 그리고 2학년 내내 미국에서 Job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와이프와 딸에게는 너무 미안하다)

 

2018년 5월 말 졸업식을 하고, 6월 중순 드디어 현재 회사에서 최종 오퍼를 받게 되었다. 뛸 듯이 기뻣고, 정말 나 자신을 증명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을 좋게 보았든지, 2019년 1월 회사에서 H1B 비자 스폰과 함께 영주권 스폰을 진행하게 되었고, 2020년 9월 드디어 영주권이 승인이 났다. 

 

그렇게 영주권을 받고 나니, 와이프와 학교 다닐 때 힘들었었던 시간들을 이야기 하면서 웃게 되더라. 그리고 한국 컨설팅 리쿠루팅에 실패를 했던 것으로 인해, 더 좋은 기회가 열린 것 같아 꼭 실패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무튼 그동안 영주권 Process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서 올렸지만, 승인소식에 대한 Update를 하지 않아, 승인 소식과 함께 이렇게 영주권 신청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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